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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 공간 인간의 몸이 빚어내는 비가시적 요소에 주목

정유철 기자

추상적 공간 인간의 몸이 빚어내는 비가시적 요소에 주목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스펙트럼 갤러리(Spectrum Gallery)는 세 번째 기획전으로 필라델피아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민백 작 가의 개인전 를 3월 16일(화)부터 4월10일(토)까지 개최한다.


전시 명 는 유리병 안에 여러 색상의 액체 혼합물이 가열됨에 따라 상승과 하강, 그리고 냉각을 반복하는 장식용 램프 를 말한다. 민백 작가는 사람의 몸을 물리적 공간이 아닌 추상적 공간으로 바라보고, 그 안의 순환, 축적, 혼합과 간섭이라는 비가시적 요소에 주 목한다. 이러한 몸의 현상과 라바 램프 속 화학작용이 보여주는 이질적 물질의 사용 및 다층적 구조를 캔버스 위에 추상적 회화로 녹 여낸다. 즉 화면의 레이어마다 뿌리기, 누르기, 흘리기, 글레이징 등 여러 장치를 통해 발생한 우연적 결과물이 중첩하는 것이다. 섬세 하게 설계된 화면은 작업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비춰 보이는데, 감상자는 시각적 해석의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끊임없이 유동적이 며 가변적인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민백 작가는 추상 작품을 통하여 물질과 에너지가 현재에 정지된 순간이 아닌 “다음을 위한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한다. 전시 의 작품들은 다채롭고 흔하지 않은 재료와 방법으로 질감을 표현한다. 스펙트럼 갤러리 안영은 큐레이터는 민백 작가의 이번 전시 작품을 두고 “일종의 조색제인 마이카 파우더를 사용하여 펄감을 나타내 고, 물감이 겹겹이 쌓일수록 오일의 양을 늘려가는 회화의 전통적 “fat over lean” 기법을 거스르며 물감을 퍼뜨리는 등 불균형과 예 측불허함을 작품에 담아낸다.“다고 설명한다.


안영은 큐레이터는 에 주목한다. “특히 에서는 그가 주력하고 있는 표현 기법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 작품은 메탈릭한 난색 위주의 색채사용을 선 보이며 화면에 보색대비가 선사하는 조화로움을 회피하는 특성이 있다. 또한 여러 재료가 만나고 부딪히며 물감의 표면이 균열하는 현상도 또 다른 독특한 감각적 요소로 다가온다. 이처럼 화합과 충돌로 인해 화면은 그 자체로서 풍부한 회화적 감동을 전한다.”


민백 작가는 이번 전시를 이렇게 말한다. “온갖 물질과 현상을 믹서기에 모두 넣고 간 다음 바닥에 쏟아 부어 불순물을 하나둘 일일이 짚어본다. 끈적한 것 옆에 보드라운 것, 거친 것 옆에 고운 것, 떨어지는 것 옆에 올라가는 것, 반짝이는 것 옆에 매트한 것. 균질하지 않은 파편들이 충돌과 화합을 반복하면서 연성하는 통일체.


전시 <라바램프> 의 모든 그림은 이와 같은 연속적 줄다리기의 현장이고, 균형을 맞추려고 함에도 본질적으로 절대 평형에 이를 수 없는 몸(the body)의 신체적, 정신적 경험을 감각하고 회화적으로 확장하고자 했다. 대조를 먹고 자라 사방팔방 뻗어 나간 물감 층들은 서로 간섭하고 모든 궤적을 투명하게 까뒤집는다. 광물이 내피로 외피를 구성하듯, 화면에 남는 것은 오랜 시간의 축적과 발효를 거쳐 만들어진 촉각이라는 형태의 인과관계이다.”


민백 작가는 시카고예술대학교 순수미술과를 졸업하고 2018년 비르디안 예술가들( Viridian Artists) 주관 30살 이하 신진작가 30 명 에 선정된 바 있으며 , 펜실베니아 대학교석사과정 재학 중 The Oakley Medal of Achievement 수상(2020) 후 현재는 국내 활 동에 주력하고 있다.



■전시개요


-전시 제목: 민백 개인전 라바램프

-전시 기간 : 2021. 3. 16(화)~ 4. 10.(토)

-전시 장소: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211-22 스펙트럼 갤러리

관람 시간: 낮 12 - 오후 7.(일요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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