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NA

2022.05.11.tue - 06.05.sat

spectrum gallery

​참여 작가 : 이다연

Lee Da Yeon
solo exhibition

이다연, 휴식, 130.3 x 89.4 (cm),  oil on canvas, 2020, 1800000원.JPG

이다연, 휴식, 130.3x89.4cm,  oil on canvas, 2020

Spectrum Gallery 에서 5월11일부터 6월 5일 까지 이다연 작가의 개인전 만나가 전시된다. 작가는 전시 제목 만나를 중의적 표현으로서 기독교 성경책에 나오는 ‘manna(만나)’와 국어의 동사 ‘만나다’ 라는 두 가지 의미로 사용한다. 작가는 모세의 기적인 ‘만나’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반복적으로 일어났을 때 기적마저도 그 의미를 상실한다는 점을 발견한다. 작가는 오히려 평범한 하루하루가 별다른 일 없이 반복되는 것, 그러한 우리의 일상이 MANNA (만나)이며 그 안에서 기적의 모습을 찾는다. 이러한 관점은 일상에서 익숙해져 특별히 주목하지 못하는 사물에 시선을 멈추고, 포착된 대상과 마주한 순간의 심리적 경험과 감상을 혼합하여 화면에 옮긴다. 이러한 작품의 소재는 여행지에서 만났던 장소, 사물 이거나 작가가 다니던 홍대 주변 또는 매일 지나치는 작업실 주변에서 가져왔다. 그러나 그곳이 어디이며 무엇인가 라는 것이 특별함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작가의 시선이 머무는 순간 그 대상들과 만나고 소통함으로 선택되어진 특별함이다. 

이다연, 블라 블라,  114.0 x 85.0 (cm), oil on canvas, 2020, 1500000원.jpg

이다연, 블라블라, 114 x 85cm, Oil on canvas, 2020

 이다연 작가에게 카메라는 평범한 공간과 사물을 특별하게 또는 낯설게도 하는 매개체가 되어준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크롭(Crop)되어 보여지는 이미지는 그 공간의 새로움을 발견하게 하고 평소와 다른 시감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햇빛이 바꾸는 공간의 분위기와 찰나의 느낌을 카메라에 담아 회화 작업으로 옮긴다. 이런 작업 과정으로 인하여 그의 회화 작품은 정지된 순간이라는 점에서 사진과 닮아 있지만, 캔버스로 옮기는 과정에서 선택한 물감의 색과 유화 기법은 사진을 회화로 옮기는 다른 작품에서 야기되어지는 사진과 회화의 경계의 모호성에서 탈피한다. 기적의 의미가 작가를 통해 재해석되었듯이 사물들이 작가의 카메라를 통해 사진으로 담기고 그의 시감각적 선택과 회화적 기법을 거쳐 재창조된다. 신록의 계절인 오월의 푸르름과 함께하는 스펙트럼 갤러리의 2021년 두번째 기획 전시 만나를 통해, 이다연 작가만의 유희적이고 감각적인 회화 작품을 만나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  

 

정찬민 디렉터, 스펙트럼갤러리

이다연, 햇빛, 45.5 x 45.5cm, Oil on canvas,2020

이다연, 햇빛, 45.5 x 45.5(cm), oil on canvas, 2019, 300000원.jpg

나에게 예술은 무용한 것들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미적인 유희이다. 누군가에게 무용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의 작은 일상들 속에서 예술을 만나고 재미를 느낀다. 하지만 반복 되어온 일상 들은 이내 기억할 필요 없는 무용한 순간들이 되어져 버린다. 나는 그 의식적으로 목적하지 않고 지나치는 하루의 순간들, 일상 속 평범한 공간 들이 낯설어 지는 순간을 포착한다. 그리고 그 순간들을 나의 시선과 색으로, 감정과 느낌을 담아 각 개성에 따라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자 한다. 그리하여 그 평범한 순간들이 ‘기억될 만한 일상’으로 조금은 특별하게 남겨지기를 원한다. 또한 나는 분주하고 빠른 일상 속 자기 자신을 온전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고요한 공간을 표현하고자 한다. 사람들 속에서 나를 판단하기 바쁜 세상 속, 타인의 눈이 아니라 온전한 나의 눈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 내가 나를 찾아 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래서 나의 공간에는 사람이 없다. 

이다연, 마을, 116.8 x 80.3(cm), oil on canvas, 2021.jpg

이다연, 마을, 116.8 x 80.3cm, Oil on canvas, 2021

나는 내가 포착한 공간을 통해 그냥 지나쳐 버리는 하루의 평범한 순간들을 소중히 여길 수 있길 바란다. 언제나 지속될 것 같았던 일상이 무너지고 있는 요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기적’ 임을 깨닫는다. 성경 속 이스라엘 백성들이 에굽을 탈출하여 광야를 지날 때, 가장 보통의 일상을 영위하기 위한 방법으로 하나님은 ‘만나’(manna)를 내려 주시는 기적을 행하신다. 하지만 그 기적도 반복되면 이내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되어버린다. 나는 그 무뎌 진 일상의 특별함을 다시 찾길 바란다. 그리고 그 일상속에서 기적을 ‘만나’길 바란다. 세상의 모든 평범함 들이 저마다의 특별함으로 빛날 수 있길, 또 그 별것 없는 평범한 공간 속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길 원한다.  

- 이다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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