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ilc Vision

2021.12.04.sat - 12.12.sun

spectrum gallery

참여 작가 : 박윤지, 이상민

기획 : 임서진

협력 기획 : 안영은

그래픽 디자인 : 미아박

​후원 : 스펙트럼갤러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Park yoon Ji
Lee Sang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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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Public Vision≫은 ‘공적 시각’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다시 말해, 이는 공적 영역에서 통용되는 시각의 속성을 묻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각은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 모두에 존재한다. 두 영역에 각기 속하는 시각이란 실은 개인의 의식 속에서 양분하기 어렵게 이미지의 잔상을 서로 꾸어 준다. 더욱이 인터넷상에서 이미지의 생산 방식과 내용을 개인화하는 전략이 마케팅의 “진솔한” 동반자가 되는 상황에서, 사적 시각과 공적 시각의 경계는 이전보다 더 유동적인 것이 되었다. 그럼에도 이 경계를 나누어본다면 여기서 사적 영역은 감각이라는 단위가 자리하는 곳이며, 공적 영역은 서사가 유통되는 곳이다. 익숙한 이야기 형식을 의미하는 서사란 많은 사람이 어렵지 않게 추측하고 교환할 수 있는 문화적 원형으로 기능하면서, 다수의 의견이 모이고 형성되는 공적 영역을 통해 공중에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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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지, <sightseeing_current scene>

오브제 설치, 혼합매체, 23 x 31 x 150 cm, 2021

  그렇다면 서사로 구축되기 이전의 감각은 어떤 지위를 가지며, 사적이라고 이해되는 감각이 공적 영역에서 감지되기 위해서는 어떤 의식을 거치는 걸까? 감각은 개인의 일차적 경험에 대한 초기 대응으로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감각은 가장 구체적이지만, 그 형태가 파편적이기 때문에 추상적이라고 여겨진다. 어떤 경험은 형언하기 어려운 감각으로 머물다가 시간이 흐른 뒤 사회적인 이름과 서사를 얻게 된다. 심화된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인종, 젠더, 섹슈얼리티, 민족성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계층화된 경험의 감각들이 어느 시점에 여러 지적·정서적 언어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 그 사례들이다. 어떤 감각은 이유를 알 수 없는 향수, 기시감, 혹은 심리적 트리거 등의 형태로 잠복해있다. 이처럼 실제로 존재하는 감각이 휘발되지 않고 사회적인 존재감을 가지게 되는 방법 중 하나는 서사가 되어 뭉툭하게나마 공적 영역에 유입되는 것이다. 이러한 구도 안에서 감각은 서사를 전달 수단이자 생존 전략으로 이용하게 된다.

이상민, _0%_, 2021, 혼합현실, 사운드, 태블릿 PC, 설치물.jpg

이상민, <0%>,  혼합현실, 사운드, 태블릿 PC, 설치물, Runtime 11: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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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0%>, 혼합현실, 사운드, 태블릿 PC, 설치물, Runtime 11:11, 2021

감각을 번역하는 작업

 

전시는 감각 단위의 경험을 재연하는 박윤지와 이상민의 작업을 조명한다. 이들이 활용하는 전화기, 금속 소재의 조형물, 그리고 혼합 현실 스크린과 같은 매체는 그것의 창작자와 작품을 살피는 사람 사이를 잠재적으로 잇는 장치이자 사건으로 기능한다. 작가들의 작업이 매개하고자 하는 감각은 개인적인 시간 속에서의 시선(박윤지)과 가장 고립된 시공간 속에서의 사유(이상민)다. 감각이라는 단위와 그 내용이 개인에 가까이 있을 때, 우리는 종종 그것을 부정적인 의미에서 무질서하고, 모호하며, 사적이라고 인식한다. 그러나 ≪Public Vision≫은 감각을 복수의 공적 영역을 생성할 가능성을 가진 상태로 바라본다. 전시가 담는 작업들은 감각을 서사로 탈바꿈하는 이양적 방법이 아닌, 감각을 또 다른 감각으로 번역하는 탈중심적 방법을 취한다. 물은 파도를, 파도는 곧 재난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은유와 비유의 단계를 거친 연상 감각들이 느슨한 공동체를 이룬다. 그 감각은 번역의 번역의

번역을 지나 타인의 일부와 연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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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0%>, 혼합현실, 사운드, 태블릿 PC, 설치물, Runtime 11:11, 2021

이상민, _light that flickers when i think of death_, 2021, 유선 전화기, 스틸, 전선, 조명, 155 x 40 x 40

이상민, <light that flickers when i think of death>

유선 전화기, 스틸, 전선, 조명, 155 x 40 x 40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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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untitled>, 필름에 UV print, 140cm x 200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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